“역시 가서 상황만이라도 봐야겠어!” “봐서 뭐하게! 기분만 나쁠 뿐이라고! 책임지지도 못할 거 그냥 지나가는 편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
“무조건 달라붙는 거다! 시간이라도 버는 거야!” “약점 따윈 도저히 보이질 않고 너무나도 두렵지만, 먼저 간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들을 위해 죽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든 앞으로 갈 수 있게! 저택까지 닿는 거야!!” “폭동이 하닌 혁명의 불꽃이!!”
“그래,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을지도 몰라.” “이 도시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힘없는 정의만큼 허무한 게 없다는 것.” “그리고 난 혼자서 널 이길 정도로 강하지도 않으니까. 파이프를 종이처럼 구기는 것 따윈 할 수 없어.” “하지만 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브라체 때와는 다르다. 너와 싸웠던 이전과도 달라.” “난 레지스탕스의 제오다.”
“대의명분 같은 소리 집어치워!” “어차피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움직일 뿐, 자신의 선택을 꾸미는 포장지 따위 성탄절 선물에나 쓰라고!” “사정 따위야 얼마든지 있어. 네가 싫어하는 카니스에게도 그들만의 이유가 있지.” “결국은 현실적인 이유로, 혹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혹은 죄책감으로, 누군가는 복수심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는 친구나 동료를 위해.” “네가 소속한 정의 집합체 레지스탕스 놈들조차 모두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선택하고, 갈등하고, 싸우고 있을 뿐이야.” “중요한 건 현실의 흐름에 맞춰갈 수 있느냐다.” “그걸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저 현실부적응자의 망상일 테니.”
“질서를 세우기 위해선 압도적인 무력이 필요한 법이지.” “팽팽한 힘의 균형은 오히려 갈등을 초래할 뿐이야.”
“너희가 세운 건 질서가 아니야. 그저 공포 뿐.”
그때와 달라진 게 없구나 난. 아직도 이렇게 무기력 한 건가?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는데. 더 이상 자책하지 않도록,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도록.
“나 참 한심하구나.”
“부디 아무것도 하지 말아다오! 너희들은 왜 그렇게 경마 대박과 같은 삶을 살려고 하는 거야?!”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 수는 없는 거냐고! 특별해지려고 하니까 누군가 다치고 죽는 게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