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설
나는 왜 그렇게까지 무모하게 사람들을 구했던 거지? 할머니 대신 지킬 누군가를 찾으려고? 그런 일로 스스로를 달래려고 했나?
매캐한 공기 탓에 숨을 쉬기 힘들었지만,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죽어라 심호흡했다. 여기는 나의 세계가 아니다. 나가야 했다.
“나는 할머니를 떠올리면 슬퍼. 그리고 쓸쓸해.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나한테 무의미하지는 않단 말이야.”
조금의 슬픔이 묻었다는 이유로 기억들이 모두 지워지게 된다면, 내가 제대로 기억할 수 있는 할머니와의 시간은 거의 없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으로 뒤범벅된 그 기억은, 역설적이게도 나 같은 애도 누군가에게 그토록 사랑받았다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없는 게 나을 정도로 슬픈 기억이라고 해도, 나는 그게 죽도록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