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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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 학생. 나를 죽이고 싶어요?”
죽이고 싶었다. 마치 내 마음을 모두 안다는 것처럼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티토는 전에덴의 얼굴 옆에 ‘맹순우는 구원자이자 메시아였다. 그런 자에게 원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문장을 쳐 넣는다.」
“하지만 순우 학생이 원한다면, 나는 순우 학생의 죄악까지도 책임질게요. 가장 값진 사랑은 희생에서 오거든요.”
장갑을 낀 전에덴의 손이 총신을 훑듯이 쓸어 내리더니, 이내 권총을 쥐고 있는 내 손등을 완전히 덮었다.
“순우 학생. 사랑이라는 건, 모든 걸 바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이제 그걸 완벽히 이해했어요.”
나와 전에덴의 새카만 눈동자가 허공에서 마주쳤다. 그리고 전에덴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걸쳐져 있던 내 검지를 순식간에, 그리고 부드럽게 눌렀다.
“당신은 내 완전무결한 메시아니까…… 당신을 위해 희생할게요.”
내게는 도망칠 낙원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협박은 내게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린 지 오래였다. 어차피 나는 지옥에 가야 마땅한 인간이 아닌가.
잠시 그 모습을 올려다보던 나는 이렇다 할 고저 없이 중얼거렸다.
“정말로 내 복수를 도와줄 수 있어요?”
주머니에서 자동차 열쇠를 꺼내던 김무녕은 행동을 멈추고서 나를 돌아보았다. 내 시선과 김무녕의 시선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맞닿았다.
“나는 신에게 복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