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의 사람만큼, 수백만의 생각이 있다는 것, 저도 압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일지 분별하기 어렵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길을 잃었어요. 명쾌하게 길을 알려줄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제가 이곳에 온 이유입니다.”
“나 또한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목숨을 걸고 같이 싸워온 동료가 처음부터 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더 정의롭고 좋은, 세상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 선택이, 처음부터 적들의 조롱거리였던 거다.” “내 삶의 모든 것이 부정당한 기분이야.”
“하지만 아직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선택이라는 것은 영영 바꿀 수 없는 불멸한 것이 아니니까.”
“그래, 확인해보자.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른 누군가의 의지도, 누군가의 강요도 아닌, 자신의 의지로. 우리의 영혼에 떳떳할 수 있게.”
“알아, 엘림. 어떤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란 어렵다는 걸.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야.”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증명을 해야만 해. 다른 선택지를 희생한 것에 대한 증명.”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 때문에 두려워 결정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을 겁니다.”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습니다.”
“아볼로니아의 축제에 입던 옷들을 태움으로 자신들이 지은 죄를 면책 받는다고 하지.” “하지만 옷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일 뿐, 태워 없앤다고 그 죄가 없어지지 않아.” “난 미신 따위 믿지 않으니까.” “과거를 짊어지고 가자. 설령 그것에 얽매일 지라도.” “적어도 우리 모두는 이렇게 무사하잖나?”
“분명 더 이상의 폭동은 위험하다고 말씀드렸을 텐데 어째서…” “폭동이 더 이상 위험하다고 해도, 전투로봇에 약점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서 말야.” “그나저나 이거 정말 영광이군. 엘라파를 쓰러뜨린 사람이 날 기억해주다니 말야.” “게다가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니…” “고맙네. 정말 고마워.”
“모든 무대가 너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배우들이 너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준비는 끝났어. 이제 너만 너의 역할을 수행하면 돼.” “하지만 여기서 네가 나에게 진다면, 이건 주인공 없는 연극이 되겠지.” “그리고 난 네 공연을 망치고 싶다.” “네가 내 무대를 망친 것처럼.”